『미쳐버린 배』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미친 책". 이렇게 흥미롭게 책장을 넘겼을 때가 얼마인가. 소설도 아니고 철저한 고증에 근거한 논픽션 문학이 이렇게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가상의 이야기는 끝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세계의 유한 이야기보다 재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모든 돛을 펼쳤다. 배는 움직이지 않는다" 미쳐버린 배는 1897년부터 1899년까지 남극을 탐험한 베르지카호에서 사투를 펼친 인물들의 이야기다. 당시 대중과 학계의 관심을 살리는 성과는 얻지 못하고 사실상 실패한 세계에서 잊혀진 남극 탐험의 이야기다. 그러나 벨지카호는 얼음 속에 갇혀 남극에서 겨울을 보냈다(죽고 살아남은) 탐험이라는 의의가 있다. 책을 읽어보니 훨씬 찬 남극의 풍경과 그에 비해 보이지 않는 작은 배, 그리고 원대한 야망을 가졌지만, 현실은 고립된 20여명의 선원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마침내 한파가 심했기 때문에 함께 남극 탐험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추위와 고립으로 생사를 건 사투중에 나타나는 각 인물의 개성은 절체절명의 갈등을 더 비틀거나 풀린다. 명예와 야망은 가득했지만 부하를 걷기에는 서투른 사령관 디젤 러시. 창조적이고 직관적인 판단으로 위기에 봉사할 때마다 동료를 살렸지만, 말년에는 허세와 사기로 감옥에 갇힌 의사 쿡. 야망과 용맹으로 무장한 채 고난 속에서 새로운 배움을 요구하는 청년 아문센, 사령관의 조력자이자 중재자로 장교로서의 모범을 보이지만, 때로는 잔인하고 변덕스러운 르콘트 등. 작은 배 안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인물은 소설보다 재미있는 실화 속에서 독자를 이끌고 있다. "그들이 1인치씩 전진할 때마다 인류의 지식은 확장되었다." 베르지카 항해는 남극의 해도에 없는 곳을 밝히고, 미지의 다양한 생물종을 확인했지만, (사족: 배의 사진을 얻기 위해 구글에 영어로 베르지카 남극을 쳤지만 어색한 벌레들로 가득 안구 테러를 당했다.) 떠있을 때의 인간 정신 상태를 매우. 극한의 환경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생리적·심리적 변화에 대한 기록은 오늘의 우주탐험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자료가 되고 있다. 면, 분명히 갈 것이겠지만, 일정 부분은 쿡에 공을 돌려야 한다. 원정이었던… 협약(1959)과 마드리드 의정서(1991)의 기틀이 되었다.
"사람이 어둠 속에서 널 찔린 것처럼 낮에는 나를 찔렀다" 베르지카호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문센이라는 이름은 친숙하다. 베르지카 호수의 선원 중 한 명이었던 아문센은 당시의 경험을 교훈으로 하여 추후 인류사 처음으로 남극점에 도달한다. (그리고 책에서 조심스럽게 주장하듯이, 아마 처음으로 북극점에 도달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문센은 명성이 쌓일수록 세간의 비판론자들에게 편집증적으로 대응해 말년을 보낸다. 여론의 지속적인 의문제기와 힐난에게 힘들었던 아문센이 베르지카 여정에서 모은 명성으로 석유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폰지 사기로 중형을 선고받은 쿡과 면회하는 장면은 푸른 만장한 삶의 역설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선악의 구분, 정의의 구분은 분명하지 않고, 단지 베르지카호라는 감옥에서 표출된 조금의 개성들이 얽혀 성장해 개인의 삶을 끝낼 수 없는 운명으로 안내했다. 무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지만..."이런 것이 인생이다"라는 만감에 가깝다. 원래 이 책은 미쳐버린 배의 타이틀 하나에 꽂아 샀다. 원제 MADHOUSE도 괜찮았지만, 한국어판도 조금 비틀어 보다 멋진 타이틀을 붙였다. 출판사가 문장이므로 내용도 어느 정도 보증되기도 하고. (같은 출판사의 다른 책과 달리 벽돌책이 아닌 것도 마음에 들었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즐겁게 읽었고, 아직 1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내가 읽은 최고의 책이 될까 생각한다.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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